커버드콜 ETF 단점 — 분배율 15%가 어디서 나오는지 뜯어봤습니다

“연 분배율 15%”라는 문구를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예금 금리의 몇 배니까요. 그런데 이 숫자를 수익률로 읽으면 곤란해집니다. 분배율과 수익률은 다른 말이거든요.

이 차이를 모르고 들어갔다가 “분배금은 잘 받았는데 계좌는 왜 줄었지” 하는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30초 요약] 커버드콜 ETF의 분배 재원은 콜옵션을 팔아 받은 프리미엄입니다. 공짜가 아니라 상승분을 팔아서 현금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래서 오를 때 덜 오르고, 내릴 때는 그대로 내립니다. 판단은 분배율이 아니라 분배금 + 가격 변동을 합친 총수익으로 해야 합니다.

프리미엄이 어디서 나오는지부터

커버드콜은 이름 그대로입니다. 주식을 들고(covered) 그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파는(call) 전략입니다.

콜옵션을 산 사람은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를 갖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지불합니다. ETF는 그 프리미엄을 받아 분배금으로 나눠줍니다.

여기서 거래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판 것은 미래의 상승분입니다. 지수가 크게 오르면 그 초과분은 옵션을 산 쪽으로 넘어갑니다. 대신 지금 현금을 미리 받는 구조죠.

그래서 이 상품의 성격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 횡보장 — 유리합니다. 프리미엄만 계속 쌓입니다
  • 급등장 — 불리합니다. 상승을 대부분 놓칩니다
  • 하락장 — 방어가 되지 않습니다. 받은 프리미엄만큼만 완충됩니다

세 번째가 가장 자주 오해받습니다. 커버드콜은 하락 방어 상품이 아닙니다.

숫자로 보면 분명해집니다

1,000만 원을 넣고 1년 뒤를 봅시다. 분배율 15%로 150만 원을 받았습니다.

경우 A  가격 −20%  →  −200만 + 150만 = −50만 원  (총수익 −5%)
경우 B  가격  −5%  →   −50만 + 150만 = +100만 원  (총수익 +10%)
경우 C  가격  +3%  →   +30만 + 150만 = +180만 원  (총수익 +18%)

세 경우 모두 분배율은 똑같이 15%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5%에서 +18%까지 벌어집니다.

분배율이 상품의 성적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게 이 표의 전부입니다. 통장에 찍히는 금액만 보면 세 경우가 구분되지 않으니, 오히려 위험을 가려주는 숫자에 가깝습니다.

분배금이 원금일 수도 있습니다

프리미엄이 목표 분배율에 못 미치는 달이 있습니다. 이때 일부 상품은 자산 일부를 팔아 분배금을 맞춥니다.

이러면 통장에는 약속대로 들어오는데 기준가(NAV)가 그만큼 깎입니다. 내 돈을 내가 받는 셈이죠. 그런데 세금은 붙습니다.

그래서 확인할 숫자가 분배율이 아니라 이것입니다.

볼 것 왜
총수익(분배 + 가격) 실제로 번 돈
기준가 추이 분배 재원이 원금인지 판별
총보수 매년 확정적으로 나가는 비용

표를 풀면, 분배율 하나로 상품을 고르면 세 가지를 다 놓친다는 뜻입니다.

세금도 계산에 넣으세요

분배금은 배당소득으로 잡혀 원천징수 대상이 됩니다.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구조라 금액이 빨리 쌓이고요.

그래서 이 상품을 크게 담으면 금융소득 2천만 원 선에 생각보다 빨리 닿습니다. 세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보험료까지 걸린 선이라, 담는 규모를 정할 때 미리 세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상품 유형별로 과세 방식이 갈리는 지점은 국내 ETF 세금 지도에 그려뒀습니다.

그럼 쓰지 말아야 하나요

아니요. 쓸 자리가 분명한 상품입니다.

은퇴 후처럼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실제로 필요한 경우, 자산을 팔지 않고 현금을 만드는 수단이 됩니다. 매달 얼마씩 파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자동으로 얻는 셈이죠.

문제가 되는 건 자산을 불려야 하는 시기에 분배율만 보고 담는 경우입니다. 상승을 팔아 현금을 받는 구조는, 시간이 많이 남은 사람에게는 손해가 되기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분배율이 높을수록 좋은 상품 아닌가요? 분배율이 높다는 건 상승을 더 많이 팔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높은 분배율 자체가 품질 지표는 아닙니다.

같은 지수를 쓰는 커버드콜인데 왜 성과가 다른가요? 옵션을 얼마나(전체 대비 비중), 어느 행사가로, 얼마 주기로 파는지가 상품마다 다릅니다. 이 설정이 상승 참여율을 좌우합니다.

분배금을 재투자하면 일반 ETF와 같아지나요? 가까워지긴 하지만 같아지지 않습니다. 재투자 시점마다 세금을 떼고 들어가기 때문에 복리 효율이 떨어집니다.

연금계좌에 담으면 어떤가요? 분배금 과세가 계좌 안에서 이연되니 세금 측면에서는 낫습니다. 다만 상품 성격 자체는 그대로라, 적립기에 상승을 팔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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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 구조는 국내 ETF 세금 지도에, 배당·이자가 쌓였을 때 만나는 선은 금융소득 2천만 원에 정리했습니다.

분배율은 상품이 내세우는 숫자고, 총수익은 내가 확인해야 하는 숫자입니다.

※ 본 글은 상품 구조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며 특정 상품의 권유가 아닙니다. 분배율·보수·과세는 상품별로 다르므로 투자설명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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