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율은 22%인데 26%를 냈습니다 — 손실 이월 없는 나라의 대가

세금 이야기를 백테스트에 넣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넣으면 결과가 나빠지니까요.

그래서 넣어봤습니다. 규칙대로 사고파는 전략을 16.6년치로 돌리고, 한국 해외주식 세제를 그대로 얹어 다시 계산했습니다.

결과에서 놀란 건 세금의 크기가 아니라 실효세율이 법정세율보다 높다는 사실이었습니다.

[30초 요약] 세전 연 33.0%였던 성과가 세후 26.8%가 됐습니다. 연 6.3%포인트가 세금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총 납세액을 순이익으로 나눠보니 실효세율이 26% — 법정 22%보다 4%포인트 높습니다. 범인은 손실 이월 불가입니다.

왜 법정세율보다 많이 내나요

한국의 해외주식 양도세에는 손실 이월 공제가 없습니다. 그 해 손실은 그 해 이익하고만 상계되고, 남으면 사라집니다.

이게 자주 갈아타는 전략에서 이렇게 작동합니다.

1년차   +100 실현이익  →  세금 낸다
2년차   −80  실현손실  →  상계할 이익이 없다 → 소멸
3년차   +90  실현이익  →  또 세금 낸다

3년 통산 순이익은 110인데, 세금은 190에 대해 냈습니다. 버티고 있었으면 안 냈을 세금입니다.

측정해보니 이 전략의 총 실현이익은 순증가의 2.0배였습니다.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사기를 반복하니 장부상 이익이 두 배로 부풀고, 그만큼 과세 대상도 늘어납니다.

숫자로 보면

16.6년 실측 결과입니다.

구분 연 수익률(CAGR) 세금 드래그
세전 33.0% —
세후 26.8% 6.3%포인트/년

표를 풀면, 규칙이 아무리 좋아도 그중 6%포인트는 매년 세금으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6%포인트에는 세금을 내느라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복리로 굴러가지 못한 손실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세금을 계좌 밖 현금으로 내면 복리 손실은 사라지고 순수 비용만 남습니다. 그래도 실효세율 26%는 그대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 가지 방향이 있고, 각각 대가가 다릅니다.

갈아타는 횟수를 줄인다.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실현 자체가 줄면 과세 대상이 줄어듭니다. 다만 규칙을 느슨하게 만들면 성과도 달라지니, 세금을 아끼려다 전략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같은 해 안에서 손익을 맞춘다. 이익이 난 해에 손실 종목을 함께 정리하면 통산됩니다. 이건 250만 원 계산 글에서 다룬 방식과 같은 원리입니다.

절세 계좌를 쓴다. 여기서 벽을 만납니다. 연금계좌나 ISA는 레버리지 ETF 같은 상품을 담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회전이 잦은 전략은 그 그릇을 못 씁니다.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세금 모델은 22% 세율, 연 250만 원 공제, 역년 정산, 손실 이월 불가, 기말 청산을 가정했습니다. 실제 신고에서는 환율 적용 시점과 증권사 처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건 특정 상품의 성능 주장이 아니라, 세제가 전략 성과에 얼마나 개입하는지를 재본 기록입니다. 단일 경로 16.6년이라는 한계도 그대로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국내 주식은 이 문제가 없나요? 대주주가 아니면 국내 상장 주식의 매매차익에는 양도세가 없습니다. 대신 매도할 때 증권거래세가 붙습니다. 회전이 잦으면 그쪽이 부담이 됩니다.

손실 이월이 되는 나라도 있나요? 미국은 자본손실을 이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전략이 나라에 따라 세후 성과가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장기보유가 정답인가요? 세금만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손절 규칙을 쓰는 이유는 세금이 아니라 낙폭 방어입니다. 두 목적이 충돌할 때 무엇을 우선할지는 각자 정해야 합니다.

백테스트에 세금을 꼭 넣어야 하나요? 회전이 잦은 전략이라면 넣어야 합니다. 안 넣은 숫자는 실제로 손에 쥐는 돈과 다릅니다. 이 함정은 백테스트가 거짓말이 되는 이유에서도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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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비용을 같은 방식으로 잰 결과는 수수료 27년 실측에, 공제를 챙기는 실무는 250만 원 계산 글에 있습니다.

수익률표에 안 나오는 비용이 실제로는 가장 크게 나갔습니다.

※ 본 글은 과거 데이터에 대한 기록이며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세무 자문이 아니며 실제 신고는 국세청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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