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지수가 하루 크게 반등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지금이 바닥인데 나만 놓치는 거 아닌가.”
그런데 하락장에서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그 하루 반등입니다. 구분할 도구가 없으면 반등날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게 됩니다.
[30초 요약] FTD(Follow-Through Day, 팔로우스루데이)는 저점 이후 반등 4~10일차에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거래량까지 늘어난 날입니다. 하락장이 끝났을 가능성을 확인하는 신호이고, 반등 첫날이 아니라 나흘째부터 세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이 신호는 자주 뜨지 않고, 떠도 좋은 진입점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FTD 뜻 — 한 줄로
하락 국면에서 저점을 찍은 뒤, 4~10일차에 지수가 의미 있게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전날보다 늘어난 날입니다.
윌리엄 오닐이 만든 개념으로, “반등이 진짜인지”를 판정하는 용도입니다. ‘팔로스루데이’로도 씁니다.
이름 그대로 뒤따라오는(follow-through) 날이라는 뜻입니다. 하루 오르는 건 누구나 하지만, 며칠 뒤에 거래량을 실어 다시 오르는 건 다른 이야기라는 발상입니다.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 조건 | 내용 |
|---|---|
| 시점 | 저점 이후 4~10일차 (첫 3일은 세지 않음) |
| 상승폭 | 지수가 의미 있게 상승 (통상 +1.5% 안팎 이상) |
| 거래량 | 전날보다 증가 — 이게 빠지면 FTD가 아닙니다 |
표를 풀면, 세 조건이 같은 날에 동시에 성립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많이 올랐어도 거래량이 줄었으면 아닙니다.
거래량이 조건에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큰돈이 실제로 들어왔는지를 보려는 겁니다. 거래량 없는 상승은 파는 사람이 잠깐 없었던 것에 가깝습니다.
왜 반등 첫날은 안 세나요
하락장에서 하루 반등은 흔합니다. 오히려 급락 직후일수록 반발 매수로 크게 오릅니다.
첫 사흘을 버리는 건 그 흔한 반등을 걸러내기 위한 장치입니다. 나흘째까지 상승이 유지됐다는 것 자체가 조건인 셈이죠.
반대로 10일이 넘어가면 이미 반등이 상당히 진행된 뒤라, 신호로서의 값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창이 4~10일입니다.
직접 재봤습니다 — 생각보다 드물고, 약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남의 이론이 아니라 제가 코스피에 적용해서 잰 값입니다.
FTD는 자주 뜨지 않습니다. 최근 10년 기준으로 신선한 FTD는 8번이었습니다. 신호가 없는 구간의 중앙값이 331일입니다. 1년 가까이 신호가 없는 게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FTD 시점이 좋은 진입점도 아니었습니다.
| 구분 | 이후 3개월 평균 | 승률 |
|---|---|---|
| FTD 직후 진입 | +0.11% | 47% |
| 아무 날이나 진입 | +2.70% | — |
표를 풀면, FTD 직후에 들어간 것이 무작위로 들어간 것보다 나빴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신호를 재진입 시점을 정하는 조건에서 뺐습니다. 원래 용도(짧은 조정에서 바닥 확인)로만 씁니다.
그래도 쓸 자리는 있습니다
기각한 건 “FTD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간다”는 용법이지 개념 자체가 아닙니다.
FTD는 하락 국면이 끝나가는지 판단하는 재료로는 여전히 유용합니다. 문제는 그걸 진입 트리거로 쓸 때 생깁니다. 신호가 드물어서 기다리는 비용이 크고, 뜬 시점이 이미 반등 중반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낡은 FTD 함정
제가 실제로 당할 뻔한 실수를 적어둡니다.
FTD를 찾는 코드를 짤 때 탐색 창을 넉넉히 잡으면, 몇 달 전 반등에서 떴던 FTD가 계속 검색됩니다. 그걸 “지금 FTD가 떠 있다”고 읽으면 완전히 다른 국면에서 매수 신호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며칠 전 FTD인지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신선도가 조건의 일부입니다.
분배일과 세트로 쓰세요
FTD가 바닥 신호라면, 분배일은 천장 신호입니다. 기관이 물량을 던진 흔적을 세는 지표죠.
둘을 같이 보면 국면 판단이 한결 안정적입니다. 세는 법은 분배일 세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TD를 어디서 확인하나요? 지수 등락률과 거래량만 있으면 직접 셀 수 있습니다. 증권사 HTS나 포털 차트로 충분합니다.
개별 종목에도 쓰나요? 원래는 시장 지수용입니다. 개별 종목은 변동성이 커서 조건이 너무 자주 성립합니다.
FTD가 뜨면 전액 매수인가요? 아니요. 오닐의 원래 용법도 “시험적 재진입”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봤듯 실측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 지수에서는 다른가요? 지수마다 빈도와 성적이 다릅니다. 다른 시장 수치는 재현 검증이 맞지 않아 이 글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1.5%라는 기준은 절대적인가요? 아닙니다. 시장과 시기에 따라 조정해서 쓰는 값입니다. 중요한 건 숫자보다 거래량 증가가 동반됐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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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신호인 분배일 세는 법과 함께 보시면 국면 판단이 완성됩니다. 단순 규칙 하나를 30년 돌린 결과는 이동평균 30년 백테스트에 있습니다.
FTD는 바닥을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틀린 반등을 걸러내는 도구입니다.
※ 본 글의 수치는 코스피 지수 기준 과거 데이터이며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