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장 신호등 #1 — 지금 코스피는 빨간불입니다 (2026년 7월 중순)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주식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저는 예측으로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신호등을 봅니다. 미리 정해둔 기준 몇 개가 초록인지 빨강인지 — 그게 전부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 신호등을 매주 같은 포맷으로 기록하는 공개 실험입니다. 1호인 오늘은 신호등 읽는 법부터 함께 설명할게요.

[30초 요약] 2026년 7월 중순 기준, 제 신호등은 빨간불(신규 매수 중단)입니다. 근거는 최근 25거래일 분배일이 KOSPI 5개·KOSDAQ 6개로 위험선(5개)에 걸렸고, 바닥 확인 신호(FTD)는 아직 시계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호등은 뭘 보고 판정하나요

세 가지를 봅니다. 재료는 전부 공개된 시장 데이터입니다(다만 세 신호를 결합해 최종 판정하는 규칙 전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 이 리포트는 그 판정의 결과와 근거를 보여드리는 것까지입니다).

첫째, 분배일 카운트. 분배일은 지수가 의미 있게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전날보다 늘어난 날 — 쉽게 말해 큰손이 물량을 던진 흔적입니다. 최근 25거래일 동안 몇 번 나왔는지 세는데, 5개 이상이면 위험 신호로 봅니다. 세는 방법의 디테일은 분배일 글에 있습니다.

둘째, FTD(팔로우스루데이). 하락장이 끝났는지 확인하는 바닥 도장입니다. 저점 후 반등 4~10일차에 대량 거래를 동반한 큰 상승이 나와야 인정됩니다. FTD 해설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셋째, 추세 위치. KOSPI 종가가 50일 이동평균선 대비 어디 있는지의 비율입니다. 1.0 아래면 추세 이탈 경고이고, 거기서 일정 폭 이상 더 내려가면 보유 비중 축소를 검토하는 기준선을 쓰고 있습니다(정확한 발동값은 시스템 규칙의 일부라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 판정 — 빨간불

2026년 7월 중순 기준 스냅샷입니다.

지표 KOSPI KOSDAQ
분배일 (25거래일) 5개 6개
위험선(5개) 대비 도달 초과
바닥 확인(FTD) 시계 미시작 시계 미시작

표를 풀면: 두 시장 모두 기관 매도 흔적이 위험선에 걸려 있고, 바닥 확인 신호는 나올 단계조차 아니라는 뜻입니다.

FTD가 “시계 미시작”인 이유를 짚고 갈게요. FTD는 2단계로 봅니다 — ①하락 국면이 먼저 해소되고(분배일 소멸·이동평균 회복) ②그 다음 새 반등에서 FTD를 확인합니다. 지금은 ①단계도 안 끝났으니, “바닥까지 며칠 남았냐”를 셀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추세 위치도 편치 않습니다. 7월 초에 KOSPI가 50일선을 뚫고 내려와 비중 축소 검토선 부근까지 닿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50일선 아래라는 사실 자체가 “추세가 꺾여 있다”는 뜻입니다.

빨간불이면 뭘 하나요

아무것도 안 합니다. 그게 포지션입니다.

신규 매수를 멈추고, 보유분은 각자의 손절 규칙에 맡기고, 현금이 쌓이는 걸 그냥 둡니다. 지루하고, 솔직히 매수 버튼이 근질근질합니다. 저도 7월 초부터 빨간불이 이어지는 동안 “이 정도 빠졌으면…”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눌렀는데요.

그 근질거림을 데이터로 눌러주는 게 이 신호등의 존재 이유입니다. 하락 국면에서 신규 매수를 쉬는 것만으로 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동평균 30년 백테스트에서 실측으로 확인했습니다.

다음 주에 뭘 보면 되나요

관전 포인트는 두 개입니다.

분배일이 줄어드는가 — 분배일은 25거래일이 지나면 하나씩 소멸됩니다. 새 분배일이 안 쌓이면 카운트가 5 아래로 내려오고, 그때 ①단계 해소가 시작됩니다. – 반등이 시작되는가 — 하락이 멎고 저점에서 반등이 시작되면, 그 4~10일차에 FTD가 뜨는지 지켜봅니다.

다음 주 같은 포맷으로 갱신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주식을 다 팔아야 하나요? 아니요. 이 신호등은 “신규 매수”의 문지기입니다. 보유분 매도는 별도의 규칙(손절선·추세 이탈)이 담당하고, 둘을 섞으면 휩쏘에 시달립니다.

빨간불인데 지수가 오르면 손해 아닌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신호등은 상승을 다 먹는 도구가 아니라 큰 하락을 피하는 도구입니다. 가끔 반등을 놓치는 비용을 내고, 깊은 손실을 피하는 보험을 사는 구조입니다.

분배일이나 FTD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지수 등락률과 거래량만 있으면 직접 셀 수 있습니다(증권사 HTS·포털 차트면 충분). 이 시리즈에서 매주 세어드리는 게 그 수고를 덜어드리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 신호로 매매하면 돈을 버나요? 이 신호등은 수익 창출 도구가 아니라 위험 관리 도구입니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통계적으로 완벽히 검증된 규칙이 아니라, 미국에서 만들어진 규칙을 보수적으로 빌려 쓰는 것임을 분명히 해둡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신호등의 두 기둥을 먼저 읽으시면 다음 호부터 편합니다 — 천장 신호인 분배일 세는 법, 바닥 신호인 팔로우스루데이 해설.

예측은 틀리지만 신호등은 틀려도 작게 틀립니다 — 다음 주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세어보겠습니다.

※ 본 글의 데이터는 작성 시점(2026년 7월 중순) 기준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몫입니다.

Leave a Comment